"2mm의 살인자" 참진드기, 텃밭·논밭 나가실 때 꼭 확인하세요 (SFTS 예방법)

전원생활을 한다는 것은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삶입니다. 이른 아침 이슬 맺힌 텃밭에 나가 상추와 고추를 살피고, 작은 밭뙈기에 심어둔 콩과 옥수수가 자라는 걸 지켜보고, 논둑길을 걸으며 벼가 익어가는 냄새를 맡는 것.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런 순간들이 전원생활의 진짜 즐거움이겠지요. 들판에 나가 풀을 매고, 밭고랑 사이를 오가며 땀을 흘리고, 해질녘 논길을 산책하는 하루하루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기쁨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삶에는 그만큼 자연이 주는 위험도 함께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여름이 무르익으면서 텃밭이나 논밭에 나가는 시간이 많아지셨을 텐데요, 오늘은 조금 무섭지만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바로 풀숲과 밭 사이사이에 숨어 있는 '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관한 내용입니다.

전원생활 중 텃밭과 풀밭에서 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모습과 SFTS 예방 안내
   

제주에서 올해 첫 사망자 발생

최근 KBS 보도에 따르면, 제주에 사는 48세 농민이 지난달 말부터 발열과 흉통, 복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SFTS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입원 하루 만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 분이 일하던 장소를 중심으로 진드기 밀도 조사와 병원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시골이나 전원에서 텃밭을 가꾸거나 산책, 농사일을 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노출될 수 있는 위험입니다.

SFTS,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무서운가

참진드기는 몸길이가 1~2mm 정도로 워낙 작아서 맨눈으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진드기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사람을 물면 SFTS에 감염될 수 있는데요,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고열
  • 구토, 설사
  • 근육통
  • 심하면 백혈구·혈소판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까지 진행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환자가 2천 명을 훌쩍 넘었고, 전체 치명률은 약 18~20%에 이른다고 하니 결코 가볍게 볼 병이 아닙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분들은 감염 시 위험이 더 커집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진드기 개체수 자체가 늘고, 활동 시기도 더 빨리 시작해서 더 늦게까지 이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전국 감염병 환자가 상당히 늘었고, 지역에 따라서는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치료제가 없는 만큼, 애초에 물리지 않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입니다. 전원생활 하시는 분들께 특히 권해드리고 싶은 실천 수칙을 정리해봤습니다.

  1. 긴 소매, 긴 바지 착용 — 풀밭이나 숲, 밭에 들어갈 때는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여주세요. 밝은색 옷을 입으면 진드기가 붙었을 때 눈에 더 잘 띕니다.
  2. 진드기 기피제 사용 — 야외 활동 전 노출 부위와 옷에 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돗자리 사용 — 풀밭에 바로 앉지 마시고 돗자리를 깔고 앉으세요.
  4. 귀가 후 꼼꼼히 확인 — 집에 돌아오면 옷을 털고 바로 세탁하고,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은지 살펴보세요.
  5. 물렸다면 억지로 떼지 말고 병원으로 — 무리하게 떼어내려다 입 부분이 피부에 남으면 2차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제거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6.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증상 발생 시 즉시 병원 방문 — 고열,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면 진드기에 물린 적이 있었는지 꼭 의료진에게 알려주세요.

마치며

전원생활의 즐거움 중 하나가 텃밭 가꾸기와 산책이지만, 이맘때는 작은 진드기 하나가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계신 가정이라면 농작업 전후로 서로 옷차림과 몸 상태를 챙겨봐 주시는 것도 좋은 습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안전하게, 건강하게 여름 전원생활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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