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보관창고 (DIY)

내 손으로 만든 창고 하나가 전원생활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시골집을 짓고 데크와 계단을 만든 다음, 그다음으로 꼭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장작 보관 창고(Storage Shed)를 만드는 일입니다.

마당 한켠에 자리한 창고는 비 오는 날에도 난로 연료로 쓸 장작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꺼내 쓸 수 있는 든든한 공간이 됩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고 나면 대부분 캠핑 느낌을 갖고 싶어 난로를 피우기도 하고, 가끔은 캠프파이어를 즐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직접 방부목으로 만들어보면 크기도, 구조도 내 생활에 딱 맞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방부목으로 짓는 창고 외관

이번에 만들기로 한 창고는 가로 3미터, 세로 1미터, 높이 2미터 규모입니다.

처음에는 '이 정도 크기면 혼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데크와 계단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으니 하나씩 순서대로 풀어가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고가 생기니 작업 도구를 비바람에 노출시키지 않고 보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당이 훨씬 정돈되어 보이고, 작업 동선도 짧아집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물건을 찾는 시간이 확 줄어듭니다.

창고 만들기 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

무작정 방부목을 사서 짜맞추기보다는 먼저 세 가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① 어디에, 어느 방향으로 지을 것인가

집 어느 쪽에 두느냐에 따라 사용 빈도와 접근성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젖은 장작이 햇빛과 바람에 잘 말라야 하므로, 통풍과 채광이 좋은 자리를 고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작업 동선을 고려해 텃밭이나 주차 공간과 가까운 곳에 두면 훨씬 편리하고, 문의 방향은 비바람이 덜 들이치는 쪽으로 내는 것이 좋습니다.

② 3m x 2m 크기가 정말 적당한가

처음에는 대부분 "이 정도면 넉넉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겨울 한 철 땔 장작을 쌓아보면 생각보다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선반과 걸이형 수납을 함께 계획하면 3평 남짓한 공간도 훨씬 알차게 쓸 수 있습니다.

③ 어떤 재료와 구조로 지을 것인가

창고는 크게 다음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방부목 각재 (기둥과 프레임)
  • 방부목 사이딩 또는 합판 (외벽)
  • 지붕재 (아스팔트 슁글, 아연 강판 등)
  • 기초 (콘크리트 블록 또는 독립기초)

방부목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DIY로 다루기 쉽지만, 습기가 많이 닿는 부위는 정기적인 오일스테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높이 2미터의 구조물은 바람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기초와 기둥을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이 특히 중요합니다.

완성된 창고 내부 및 장작 수납

기초와 골조는 생각보다 더 중요합니다

창고에서 가장 자주 소홀히 여기는 부분이 바로 기초입니다. 바닥이 조금만 기울어도 문이 뻑뻑해지거나 벽체가 틀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창고는 겉모습보다 기초와 골조의 정확도가 우선입니다.

다음 네 가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1. 기초 블록의 높이가 수평인지
  2. 기둥 간격이 도면과 일치하는지
  3. 벽체가 수직으로 서 있는지
  4. 지붕 경사가 물이 잘 빠지도록 되어 있는지

특히 비가 자주 오는 시골에서는 기초 하부에 배수가 잘 되도록 처리해두면 창고의 수명이 훨씬 길어집니다.

측면에서 본 골조와 슬랫 구조

DIY를 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

창고를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목재를 자르고 조립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기초 수평을 맞추고 3미터 간격을 정확히 맞추는 과정이 훨씬 까다로웠습니다.

조금 서두르면 반드시 다시 뜯어야 했고, 천천히 정확하게 작업하면 결과는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DIY는 결국 기술보다 인내심이라는 사실을 창고를 지으면서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직접 만들어 보니 가장 좋았던 점

전원생활의 즐거움은 비싼 자재보다 스스로 하나씩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을 창고를 지으면서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조금 서툴러도, 조금 느려도, 기둥 하나 벽판 하나 직접 세우며 완성한 창고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공간이 됩니다.

오늘도 전원생활은 그렇게 조금씩 완성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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